본문 바로가기
블록체인 비트코인 이야기

3편 - 이더리움 채굴에 미쳐가던 시절 이야기 (반성하는 마음으로)

by WhistlerJ 2019. 11. 13.
반응형

안녕하세요? 

 

이더리움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으면서, 많은 것을 되돌아 보게됩니다. 그리고 왠지 여기에라도 적고 나니 기분이 뭔가 후련한 그런 느낌입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갑갑한 부분을 여기에다가 제 맘대로 풀어놓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

 

이번에는 제 3편으로 이더리움 채굴의 매력에 점점 미친듯이 빠져들어갔던 2017년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Photo by  Thought Catalog  on  Unsplash

 2017년 3월말로 기어을 돌려보겠습니다. 이더리움 채굴 장비를 주문하고 대기가 너무 길어서 안타까워하고 있는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 장비를 주문하고 1달 후인 4월말이 되어서야 겨우 물건들을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한 결과입니다. 갑자기 채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그래픽 카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갑자기 부족현상이 나타났었죠. 

 

1. 나의 첫 채굴머신들 - RX480 6way 10대

 

 그렇게 저는 AMD사의 RX480 6Way 장비 10대로 시작을 했습니다. 대당 230만원 정도였으니 2,300만원을 투자하였네요. ^^ 아래 사진은 그당시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마이너에 6개 그래픽카드가 열심히 채굴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그래픽 카드를 순정으로 마이닝을 돌리게 되면 최대 성능을 뽑아내지 못합니다. ROM BIOS를 개조를 해서 조금 만져주면, 아래처럼 30Mh/s에 달하는 해쉬레이트를 보여줍니다. 순정이 24Mh/s이므로 약 20%향상된 속도로 채굴을 하기때문에 안해줄 이류가 없죠. 20%빠른 속도연산은 곳 20% 더 높은 수익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금이라도 해쉬레이트를 올리려고 별에별 방법들을 다 찾아 봤던것 같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국내 사이트는 정보가 거의 없어서 해외사이트나 유튜브를 보면서 진행했었습니다. 

이렇게 세팅을 해 놓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가만히 있어도 채굴이 되면서 나의 지갑에 이더리움이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정말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신기하고, 재밌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2. 밤잠을 잊게 만든 열정

 자다가도 새벽에 3시쯤 눈이떠졌습니다. 해외에서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을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면 조금더 빨라질수 있을까? 오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는 얼마인가? 하는 물음들로 머릿속이 가득차 버려서 잠이 저절로 깼던 것입니다. 이 때 정말 느꼈습니다. 사람이 정말로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할때는 미치는구나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잠이 그렇게 많은 저이지만, 잠을 안자고 이런일들을 좋아서 했던것 같네요. 그 때 와이프가 잔소리도 많이 했어요, 몸상한다고요.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 당시에는 그 소리들가 잘 들리지 않았었습니다. 

 

 그 당시 이더리움 시세가 얼마나 폭발적이었는지 아래 그래프를 한 번 보세요 ^^

제가 채굴을 시작하려고 할 때가 10불언저리, 그러니까 원화로 약 1만원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채굴장비를 세팅하고 이더리움 채굴이 되기 시작한 4월에 약 40불까지 올라갑니다. 순식간에 4배가 되어버렸습니다. 내 장비가 제대로 세팅도 안되고 있는데 이더리움이 계속 올라가기만하고, ㅎㅎㅎ. 정말 힘든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5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굴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달에 이더리움 약 100개정도는 채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세가 오르는 만큼 채굴해쉬가 몰리고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채굴 갯수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난이도 상승분 보다 시세가 더 빠르게 올라주었기 때문에 수익은 초기에 생각했던 월200만원 정도보다 훨씬 높은 수익이 발생합니다. 

 첫달에 채굴한 이더리움이 약 50개 정도였는데, 시세가 10만원으로 상승되어 버리니, 500만원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당시에 해외 유튜버들도 엄청 난리가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매일 최고가를 갱신하는 이더리움때문에 많은 코인채널들이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래프를 잘 보시면, 100불은 이제 시작점이었던 것이죠. 6월에는 400불 가까이 미친듯이 가격이 폭발하였습니다. 사실 첫달에 채굴한 이더리움이 50개를 6월까지 그냥 가지고 가서 고가에 팔았다면 ㅎㅎㅎ. 장비 투자한 금액을 2,000만원을 거의 회수해 버릴 수 있었습니다. 

 

Photo by  Chris Liverani  on  Unsplash

3. 지난 시절 잘못에 대한 반성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불과 몇달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사실 말이안되는 일이면, 조심해야 하는데, 그당시에는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채굴에서 벌었던 자금을 다시 채굴장비에 투자하고, 제가 가지고 있던 다른 돈들도 끌어모아서 장비에 투자하게 됩니다. 채굴 장비 중 그래픽 카드는 계속 공급이 부족하여 주문하고서 2달은 기다려야 입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야금야금 다시 투자하여 장비는 40대로 늘어납니다. 총 1억원이 투자가 되었습니다. ㅜㅠ 

 

 거기에다가 시도때도없이 채굴장에서 죽은 장비 살리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하고, 그 더운 여름날 45도에 육박하는 채굴장에서 전자파와 씨름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지금 그 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이더리움 채굴장비는 절대 늘리지 않고 야금야금 모았다가 200만원이 되던 그날 모두 팔아버렸겠죠 ^^, 약 150개 이상은 채굴을 했을 텐데. 200만원이면 헉.. 3억원이라는 돈이 지금 제 손에 있을 수도 있었던 거네요 ㅜㅠ. 그리고는 그 돈으로 강남으로 가서 전세를 끼고 아파트 한 채를 사고 기다렸어야 하는데 ㅋㅋㅋ

 

 이런 후회는 지나서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지난 날을 돌아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음에 또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에 정말 나에게 말도 안되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서 갑자기 때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면, 그건 그냥 꿈이 맞다고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를 제가 또 잡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때는 아주 냉철하게 판단하고 행동하고 싶습니다. 

 

4. 결론

 눈앞에 펼쳐지는 말도 안되는 수익률에는 절대 혹하지 말라, 그건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다. 

 

이상입니다. 

 

제 글을 읽고 제가 겪었던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같이 공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반응형